지금 미국 증시는 버블인가?
2025년 미국 증시는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말, 자주 들리죠.
"지금 시장, 너무 과열된 거 아니야?"
"버블 같은데, 곧 무너지는 거 아냐?"
이번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꽤 흥미로운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 시장의 주도권이 바뀌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개인투자자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는 버블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은 과연 기회일까요, 아니면 위험일까요?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건 '기관'이 아니라 '개인'입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기관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이었습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들이 이끌었고, 펀더멘탈 중심의 움직임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5월을 기점으로 이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주도 수급 주체가 '개인투자자'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이 주식을 팔아도 시장은 오히려 오르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개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4개 분기 동안 개인 순매수 금액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은 42%로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 수치는 시장 참여자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버블의 전조? 신용매수와 내러티브의 힘
버블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기적인 심리와 수급의 왜곡 속에서 점진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먼 민스키의 고전적 버블 이론에 따르면, 시장은 ‘현명한 투자자 → 기관투자자 → 대중적 투자자’ 순서로 참여하면서 열광적인 투기 국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금 시장이 딱 그 시점에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레버리지)는 2023년 대비 무려 44% 증가했습니다.
아직 팬데믹 때처럼 90% 이상 증가한 극단적 수치는 아니지만, 추세 자체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펀더멘탈보다 내러티브 중심의 매수 심리입니다.
과거의 성장, 수익성, 배당보다 지금은 "AI", "로봇", "우주", "전기차"처럼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버블 형성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중소형 적자 성장주의 반등, 그 자체가 경고 신호일 수도
최근 주가 상승이 가장 강한 분야는 어디일까요?
바로 중소형주, 그리고 적자 상태의 구조적 성장주입니다.
이들은 금리와 상관없이, 그리고 실적이 없어도 내러티브만으로 매수세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ARKK(아크 이노베이션 ETF)입니다.
이 ETF는 적자 기반 성장주들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상대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장주/가치주 비율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팬데믹 이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 1929년 대공황 전
- 2000년 닷컴버블
- 2021년 팬데믹 이후의 비트코인·테슬라 열풍
이 시기 모두 공통적으로 개인 중심의 ‘빚투’와 내러티브 투자가 급증하며 버블이 형성됐습니다.
현재 수치는 이 시점들보다는 낮지만, 경로 자체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투자자 중심 시장의 진짜 문제: PER가 현실을 무시하기 시작할 때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PER은 22.5배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이미 과거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더 문제는 이 PER이 높은 금리 환경에도 전혀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PER은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현재 시장은 그 관계조차 무시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합리적 가격을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이 주도권을 잡았던 과거(1999년, 2020년 등)에도 고 밸류에이션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며 후반부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버블이 아니다? 아직은 아닐 수도 있지만, 조심은 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미국 주식시장은 과열된 것은 맞지만, 아직 ‘버블’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릅니다.
신용매수 비율이 아직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고, 실적 기반의 성장주들도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거 패턴을 돌이켜보면 버블은 바로 지금처럼 시작됩니다.
- 개인투자자의 빠른 순매수
- 실적보다 내러티브 중심의 투자
- 중소형 적자주 강세
- 높은 PER 무시
이러한 특징이 겹치기 시작할 때, 시장은 점차 균형을 잃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버블의 시작점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너무 극단적인 쏠림이나 과열된 테마에 편승하는 것을 경계하고, 오히려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증시 리포트 정리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놓치면 후회하는 증시 리포트 컨텐츠!
[증시 리포트] 2025년 3분기 미국 주식 투자 전략: 지금은 지수가 아닌 종목을 볼 때입니다
혼란스러운 시장 속,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요?2025년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슈로 혼돈에 빠졌다가도 빠르게 반등하며 전고점을 탈환했습니다.하지만 시장이
hwp213.tistory.com
[증시 리포트] 2025년 코스트코 투자 전략: 관세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
불확실성 시대, 코스트코의 무기는 '신뢰'입니다요즘처럼 관세, 소비 위축,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어떤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지 더 어려워집니다.이럴 때일
hwp213.tistory.com
[증시 리포트] 마이크로소프트, AI 수혜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25년 이후 더 주목해야 할
증시 리포트 정리 - 마이크로소프트 안녕하세요~ 행하루입니다.이번 글에서는 하나투자증권에서 발표한 증시 리포트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이번 증시 리포트의 주제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
hwp213.tistory.com
'📈주식 > 주식 뉴스 및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시 리포트] 2025년 2분기 실적 시즌 미리보기: AI 빅테크는 여전히 성장 중일까? (7) | 2025.07.15 |
---|---|
[증시 리포트] 테슬라(TSLA),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흔들릴까? AI 성장 스토리는 계속될까? (12) | 2025.07.14 |
[증시 리포트] 2025년 7월, 트럼프의 관세 협상은 어떻게 될까? 금융시장 반응과 투자 전략까지 (11) | 2025.07.10 |
[증시 리포트] 2025년 하반기 반도체 주식, 지금 다시 사야 할 이유는? (10) | 2025.07.09 |
[증시 리포트] 2025년 3분기 미국 주식 투자 전략: 지금은 지수가 아닌 종목을 볼 때입니다 (14) | 2025.07.07 |